MSCI는 전 세계 큰손 투자자들이 보는 나라별 등급표라고 보면 되는데요. 나라들을 선진국(부자 동네), 신흥국(성장하는 동네)으로 나눠놓은 명단인데, 한국은 지금 12년째 ‘신흥국’ 명단에 머물러 있어요. 코스피 지수가 최근 천장을 뚫으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 명단에 승급해서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번 알아볼게요.
왜 승급이 중요한가
선진국 명단에 오르면, 전 세계 큰 펀드들이 자동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게 돼요. “선진국에 투자할래”라고 마음먹은 돈이 한국으로도 저절로 흘러 들어오는 거죠. 그럼 우리 증시로 들어오는 외국 돈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요.
왜 계속 떨어지는가
한국은 경제 규모나 주식시장 크기로는 이미 선진국급이에요. 근데 딱 하나, “외국인이 원화를 자유롭게 사고팔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계속 떨어져요. 예를 들면 외국 투자자가 한밤중이나 해외에서 원화로 바꾸고 싶어도 시장이 안 열려 있어서 못 바꾸는 식이에요. 이 불편함 때문에 “아직 선진국 대접은 못 해주겠다”는 거예요.
달러나 유로는 전 세계 어디서든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바로 사고팔 수 있죠. 하지만 원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원칙적으로 국내 은행이나 검증된 기관을 통해서만 거래가 됩니다. 최근 정부가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등 개선을 하고있지만, 그래도 24시간 자유롭게 거래되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한적이죠.
또한, 주식을 사고팔 때 돈과 주식이 오가는 ‘결제’ 절차가 복잡합니다.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직접 계좌를 트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국내 증권사나 특정 은행을 거쳐야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아주 손이 많이 가는 시장이죠.
정부는 뭘 하고 있나
정부가 “원화 거래 시간을 늘리자”, “영어로 된 공시 자료를 더 많이 만들자” 같은 개선책을 계속 내놓고 있어요. 근데 이번 6월 심사에서도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다시 받았고요. 아무래도 실제 데이터와 피드백이 쌓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원화를 24시간 완전히 거래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남북 대치 상황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있죠. 안보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환시장을 완전히 개방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결제 시스템의 경우는 한 번에 다 고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 큽니다. 기획재정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관련 기관이 여러가지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여러 기관이 서로 조율하고 법과 제도까지 손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제 다시 도전하나
다음 심사는 2027년 6월이에요. 그때도 안 되면 최소 2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